공군 입대 준비하기(1)
사실 전역하면서 군대를 궁금해할 아직 어린 친구들을 위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시간순으로 써볼려고 했는데 상당히 귀찮아져서 미루다가 이제야 쓴다.
나도 대한민국 남자이다보니 20살이 되던 해 신체검사를 받았다. 나는 2015년에 받았는데,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상당히 불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당장 신체검사를 받으러 온 친구들이 아직 군인도 아닌데 거기 있던 직원이 벌써 반말을 쓰고 소리지르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뭐 아무튼, 나는 학교를 다녀서 자동으로 연기가 됏고,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가기 전 1년정도 시간이 비었는데 이 때 12월 입영통지서가 문자로 왔다. 신체검사 통지는 편지로 오지만 입영통지서는 카톡으로 먼저 오고 우편으로 온다.
아무튼 이렇게 아무런 사유 없이 군대를 안가고 있으면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육군 일반병으로 자동배정되고 입영 일자까지 정해져서 입영 1달전 쯤 문자가 온다.
다시 봐도 지긋지긋 하다 ^^; 이 나라 어느 부처에서도 내 인생을 신경쓰지 않는다해도 내 노역은 끝까지 찾아가서 받는다는 병무청. 남자들이라면 다들 공감할듯.
아무튼, 위의 예시는 본인이 신청하지 않는 경우에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빠르게 입대를 하고싶으면 위의 방식이 아니더라도 육군에 지원하면 된다. 만약 군대 안간 사람이 있으면 당장 다다음주에라도 입대할 인원을 추가모집하는 전형이 있을거라고 생각이 든다.
공군의 경우에도 원래 모집을 세달정도 전에 하지만 인원이 모자라서 추가모집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경우에는 해당 특기에 대해 한달정도 전에 추가모집 지원을 받는다. 나는 2020년 5월쯤, 바로 다다음주 입대하는 육군 기술행정병으로 들어가려고 추가모집에 지원을 했었다. 그 때에는 뭐랄까, 어떻게라도 빨리 가는게 맞는 것 같아서 그랬는데, 조금 찾아보니까 육군으로 가면 허리가 성하지 않을거라고..?ㅋㅋㅋㅋ 특기가 무엇이든간에 어떤 사역을 할 때 인원이 모자라면 당연히 동원된다고.. 했다. 가령 행정병이라면 행정일이 주 업무이지만 그날그날 사역이 있다면 그 사역을 끝내고 행정일도 해야하는 것. 그래서 나는 아무래도 조금 늦게 입대하는 거기도 하니까 신체적으로 내가 성하게 나올 수 있을까 싶어서, 취소하고 공군을 알아보게 됐다. 공군은 특기가 다 나위어져 있고 웬만하면 다른 일은 안한다기에. 그렇게 해서 공군 정보통신 특기 추가모집에 지원을 하게 됐다. 바로 한달 뒤 입대하는 일정이였다.
그러면 합격 결과는 2주정도 뒤에 나오는데 사실 추가모집이 뜬거니까 이런경우는 거의 합격이라고 보면 된다. 공군은 원래 면접을 보는데 당시에는 코로나 초기라 어차피 면접을 안 보기도 햇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원래도 면접을 건너뛰게 되고, 웬만해서는 합격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본인은 입대를 하게 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원래 1월에 써서 3월쯤 들어가려고 했는데 깜박하고 영어 서류를 제출을 안해서 ^^; 어영부영 몇달을 날렸다. 필요한 서류는 잘 알아보고 제때 제출하도록 하자. 육군은 모르겠지만 공군은 영어 성적이나 한국사 시험, 헌혈 횟수 이런걸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뽑기때문에 정말로 입대를 확실히 하고싶은 경우에는 미리 알아보고 필요한 액션을 취하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나는 2020년 6월 29일, 월요일 공군 815기로 입대를 하게 됐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