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얘기들/일기장

20221219 월드컵 끝, 올해도 끝

RyanKwon 2022. 12. 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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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의 끝

처음 전역했을 때에는 2022년이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다. 그도 그럴게, 2020년 6월말부터 전역하는 날 까지도 시간이 너무나 느리게 흘러서.. 전역 후에도 막연히 시간은 천천히 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서 벌써 12월 중순이다. 나이먹는다. 한 것도 없는데 ...

그렇게 노잼일 것 같던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면서 카타르 월드컵도 끝까지 재밌게 봤고,(아르헨티나 우승!) 오랜만에 전국민이 단합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그런데 이것도 이제 끝.


풋살하다가 손가락다침..


2. 취업 준비 끝

올해 4월, 너무 예상치 못하게.. 취업준비 하면서 나름 제대로 썼던 첫 회사가 바로 붙어버렸다. 아무래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으니 하반기에 재취준을 했는데 결과적으론 잘 안됐다. 안되는건 뭐.. 처음으로 최종탈락을 경험하면서 조금 슬프긴 했지만 엄청난 타격이 있진 않았다. 그것보다도 하반기에 여기저기 서류를 내고 그러면서 인생 전반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게 됐다.

그런거다. 회사에 대한 고민, 직무에 대한 고민, 이걸 종합한 고민.

회사 선택의 기준은 여러개가 있다. 돈을 잘주는 회사, 복지가 좋은 회사, 네임밸류가 좋아서 사람들이 모두 아는 회사, 안정적으로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 등등. 더 많겠지만 나는 이 네가지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직무 선택의 기준도 여러개가 있다. 내가 하고싶은 일, 내가 지금 가장 잘 하는 일, 멀리 봤을 때 안정적인 일, 근무 환경이 자유로운 일 등등..


위 8개 조건을 모두 만족하도록 회사와 직무를 선택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면접을 보러다니면서 확실히 중고신입이 정말 많고 스펙도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됏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시 말해서 웬만한 스펙으로는 저걸 모두 만족하는 회사에 갈 수 없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그래서 선택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난 조금 뭐랄까, 내가 원하는 직무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뭔지,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직무에 가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이 직무의 미래 전망은 어떻게 될지 등등...

솔직히 그만큼 고민을 했어도 잘 모르겠다. 뭘 하고 살아야 할지ㅠ. 그런 생각이 스멀스멀 드니까,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 연봉이 높은 곳도 많지도 않고 반년만 더 있으면 성과급에 퇴직금까지 나오는데 지금 나가는게 정말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어버렸다. 이런 마인드셋이 있었다보니..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특히 최종면접에서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직무면접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설명을 잘 하면 됏지만 최종면접은 내가 실제로 원하는게 뭔지 나 스스로도 알지 못하면 한층만 더 깊은 질문을 해도 바로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더라.


그래서 엄청나게 아쉽지는 않다.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없었으니 아예 아쉽지 않다는건 거짓말이겠지만, 나 스스로도 내가 뭘 원하는지 알지 못하는데 회사에서 날 뽑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조금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 정리해서 내년 초에는 몇몇 회사만 써볼 것 같다. 되면 좋은거고 ..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래니깐ㅋㅋ



2022도 이렇게 간다. 약속이 너무 많아서 매일 술을 먹고 있다. 금요일에는 밤새고, 엊그제는 3시까지 술 마시고 어제도 방어회에 소주 마셨다.

조금 쉬면서, 내년에 뭘 할지 조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근데 내일부터 계속 약속 있음;;)




누구라도 이 글을 보는 분 이라면.. 올해 수고 하셨습니다. 남은 10여일은 편히 쉬시고, 크리스마스도 잘 보내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내년 준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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