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14 목표가 없는 기분, 연애, 소소한 즐거움
1. 목표가 없는 기분
딱 3주 전에 연수원생활을 마치고 지점으로 출근했다. 그 당시 했던 생각은, 음.. 잘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정도 였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새 3주가 지나고나서 드는 생각은, 음... 나는 뭘 위해서 사는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종일 핸드폰 볼 새도 없이 일하고 집에 와서 헬스 잠시 갔다가 친구들이랑 연락 좀 하고 .. 그러다 보면 어느새 금요일이다. 그럼 친구랑 술 한잔 하고 .. 늦잠 한번 자고 그럼 벌써 일요일이다.
그러다보니 지금 내 목표는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난 어딜 향해 달리고있는거지 하는 느낌?
군대 갔을때부터 상병즈음까지는 군 안에 적응하는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고 그 이후 작년 초까지는 어느 회사든 우선 취업하는게 목표였다. 그 이전으로 가면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고싶어서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튼 내가 원하는 회사에 취업을 했는데.. 이 다음은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을 모으고 싶었었는데 이런저런 사유로 그건 물건너간 것 같고..
유튜브는.. 하고싶지만 어떤 주제로 지속성을 만들어서 기존 채널에서 이어나가야 할지 아직 감이 안온다.
영어공부는 글쎄? 이제 내인생에 영어는 큰 필요가 없다
헬스는.. 하고는 있는데 애초에 나는 그렇게 막 멋있는 몸을 만드는게 내 인생에서 중요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연애는 애초에 목표 가 될 수는 없는거고
같이 이직준비를 했던 친구한테 전화로 물어봤다. 너는 지금 삶의 목표가 뭔지
그랬더니 친구는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것 이라고 했다. 사실 그 친구는 돈도 잘 모으고 있어서 그 친구는 정말 안정된 삶을 영위해야한다는 그 목표를 잘 좇고 잇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 목표는 바로 안정된 삶을 찾는 것 이라는걸 깨달았다.
영어공부든 유튜브든 지금 내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못 하는게 아니라
내가 안정된 마음가짐, 루틴을 갖게 됏을 때에는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게됐다.
당장 앞으로 몇주간 계획은 친구를 좀 덜 만나고 대신 피티 다음날 다다음날은 자세 복기해보기, 그리고 혼자 식사할땐 웬만하면 배달 없이 라면먹기 까지 실행해보려고 한다.
내가 스스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일상 루틴을 만들 수 있을때 비로소 어떤 목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2. 연애
간만에 연애를 시작했다. 큰 마음 먹고 시작한거라 정말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좋은데 피곤하기도 하고, 위안이 되는데 더 고민을 주기도 하고 그렇다. 오랜만에 연애를 하다보니 이래도 되는건지 - 연애하는데 피곤하다는 생각을 해도 되는지 이런 생각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원래 모든 관계는 처음 시작할때 더 조심스럽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더 많은게 당연한거다.
오히려 완벽한 관계가 내 인생에 찾아오기만을 기대했던 스스로의 모습에 조금 실망했던 것 같다. 내 인생에 단 한번도 너무 당연히 잘 맞았던 관계는 없었고 지금까지의 내 모든 인간 관계는 노력을 통해 만들 수 있었던 거니까..
3. 실수 소소한 즐거움
며칠 전 어떤 손님이 10원이 든 통장을 해지하고선 그 십원이 필요없다며 내게 주고 갔다. 나는 십원정도는 별 상관없을거라는 생각에 이걸 내 시재통에 넣어두고 갔는데.. 운나쁘게도 하필 그 다음날 감사를 왔다. 그리고 그 날 아침에 바로 내 시재 10원이 맞지 않다는걸 그분들이 알아냈고.. 꽤 많이 혼났다ㅠ
십원 갖고 이런다고?하는 생각도 있었고, 사실 그 십원을 어떻게 해야하나 물어볼 새도 없을 정도로 바빴던 날에 있었던 일이라..나는 운도 정말 나쁘게 이렇게 바로 걸려버리네 하는 생각에 너무 우울했다.
그런데 그러고 조금 뒤에 어떤 중국인분이 이런저런 문의를 하고나서 내가 친절하게 대답해줘서 고마웠는지?? 커피를 사주고 갔다.
사람 마음이란게 신기한게, 그러고 바로 기분이 꽤 좋아졌다.ㅎㅎ 이런거에서라도 소소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 것 같다.
친구들과 반포야시장에 다녀오고 조명 분수쇼 같은걸 봤다. 재밋엇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