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얘기들/군대얘기(입대~전역)

공군 입대 준비하기(2) 준비물, 입소 시간 등등

RyanKwon 2022. 5. 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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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것만 보실분은

 

준비물

군화용 깔창, 벌레 연고, 데일밴드(작은거 큰거 둘다), 볼펜, 작은 수첩, 컴퓨터용 사인펜, 네임펜, 무좀약, 알러지약, 천식약 등 약종류, 여분의 안경 이다. 이 외에도 필요한거 더 챙겨갈 수 있음ㅇㅇ. 나는 텀블러도 가져갓는데 사실 수통 외에도 물컵을 하나씩 줘서 딱히 필요없었다. ㅋㅋ추억돋네..ㅅㅂ

 

입소시간

입대 확정나면 언제 오라고 문자로 오니까 해당 입소시간에 맞춰서 가면 되지만 솔직히 그때 안간다고 해도 입소안되는거 아니니까 더 일찍 가고싶으면 조금 더 일찍 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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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이제 취업하고 일하면서 또 공부하면서 글을 쓰려니까 ;; 옛날 생각이 슬슬 사라져가고있다. 특히 입대 전 기억은.. 뭔가 흐릿하다. 정신줄 놓고 살아서 그런가 ;;


아무튼, 이제 입대 확정이 나면 입대 전날까지 팽팽 놀면 된다. 입대 확정이 나면 장소, 시간도 같이 카톡으로 알려주니까 그런것만 잘 기억해두고, 입대 전날 머리 빡빡 깎고 들어가면 된다. 머리를 안 깎고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사실 훈련소 입소하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안에 들어가면 다 잘라준다. 다만 들어가서 씻는 시간은 길면 1인당 5분정도 주어진다. 머리 말릴 시간같은거 없고, 씻으면 일반적으로 몇분 안으로 빨래도 하고 이것저것..걍 할건 많고 시간은 없고 그러니까 웬만해서는 그냥 짧게 자르고 들어가는걸 추천한다.

 

입소 시간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멀 수록 늦게 입소햇던 걸로 기억이 난다. 택시가 잘 안잡힌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괜찮았다. 다만 늦는것보단 일찍 가는게 나으니까 미리 가자. 준비물같은건, 나 같은 경우에는 당시에 사귀던ㅋ 분이 이것저것 사줘서 많이 들고갔다.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됏던건 군화용 신발 깔창, 벌레 물렸을떄 쓰는 연고, 데일밴드이다. 깔창은 특히 행군때 많이 도움이 됐고 이후로도 군생활 하는 내내 끼고다녔다. 데일밴드는, 밴드 쓸 데가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쓸리는 곳이 많고, 계속 훈련하고 사이에 아프다고 빠질 수도 없는 훈련소 특성 상 잘못하면 나중에 피가 철철 나는 수준의 찰과상이 되서야 처치를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쓸림 방지용으로 가져가는걸 추천한다.

그 외에는 볼펜, 작은 수첩, 컴퓨터용 싸인펜, 네임펜을 챙기면 좋다. 나중에 말하겠지만 공군은 공부할일이 많기때문에 필기도구는 갖고가는게 좋다. 물론 필요할 때 나눠줬던 것 같기도 하지만 .. 알다시피 훈련소에서는 앵-간해서는 눈에 안 띄는게 좋기 때문에 ..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이 볼펜 때문에 인생에 없는 개짓거리를 해야할 수도 있으니까 필기도구는 웬만하면 이름까지 붙여서 챙겨가자.

그 외에도 무좀약(레알 중요 ......이때 심해져서 아직도 달고있음..), 알러지약, 천식약 이런건 다 들고가야한다. 안에 들어가면 챙겨주는 사람이 당~연히 아무도 없다. 꾀병부리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존나많음 ㅎㅎ 그리고 안경 쓰는 사람은 추가 안경을 꼭 챙겨가자. 여분 안경이 아마 공군 자체적으로 준비하라고 하는 준비물에 포함돼있을텐데, 그 이유는 그냥 훈련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당신이 지금 갈 곳이 훈련소 이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유격훈련을 하다가 안경이 완전히 박살났다. 나는 안경을 벗으면 앞이 아예 안보인다. 그래서 유격 동작을 하다가 안경을 떨어트려서 땅을 더듬거리면서 안경을 찾으려고 했다. 물론 욕 조낸먹을거 예상하고 있었지만 안경이 박살났다간 앞으로(자대배치받을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 조교가 와서 뭐하냐고 어쩌고저쩌고 해서.. 팔굽혀펴기 몇번 한다음 다시 해당 동작을 모두 마치고 몰래 바닥에서 안경을 찾았다. 근데 그 유격 동작에 뜀뛰기..같은? 동작이 포함돼있어서 이미 군화에 밟혀서 안경이 박살남 .......근데 뭐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어떻게든..달랑달랑하게 해서 안경을 끼고 다녔다.

 

여분 안경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를 못해서 이후 남았던 훈련소 3주?+특기학교3주+자대 배치 후 집에 부탁해서 안경 받을떄까지 2주가량 약 두달동안 그 안경을 끼고다녔다. 안경 쓰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조금만 알이 틀어져도 머리가 어지럽고, 위에 내가 한 행동은 시력을 떨어트리기 딱 좋은 행위이다. 하지만 나는 안경을 안 쓰면 앞이 아예 안보이기 때문에 저렇게라도 안 했으면 내 훈련소생활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 힘들다. 이런거 저런거 다 겪어도 너가 아무리 훈련소에서 힘들었고 불합리한 일을 겪었는지 사회에 나와서 얘기해도 아무도 안 알아준다. 훈련소에서 너 챙기는건 너 자신과 과거의 너 자신밖에 없으니 진작 안경을 하나 더 챙겨가자.

 


정리하자면 준비물은

군화용 깔창, 벌레 연고, 데일밴드(작은거 큰거 둘다), 볼펜, 작은 수첩, 컴퓨터용 사인펜, 네임펜, 무좀약, 알러지약, 천식약 등 약종류, 여분의 안경 이다. 이 외에도 필요한거 더 챙겨갈 수 있음ㅇㅇ. 나는 텀블러도 가져갓는데 사실 물컵을 하나씩 줘서 딱히 필요없었다. 이것저것 가져가면 다 뺏기는거아니냐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조교들도 본인들이 너네 아플때 신경 못 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군대안에서 다친다고 해서 나라에서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조교들도 그 훈련병 시절을 거친 병사들이기때문에 저런건 모른척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찍히면 안됨 ㅎㅎ

 


훈련소 가기전에, 다시말해서 입대 전에는 월급 올랐다 해도 여전히 여기저기 밥도 많이 사줄거고 어른들은 용돈도 줄거니까 부끄럽다고 연락 피하지 말고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 가끔 휴가를 나오겠지만 휴가때도 바빠서 웬만큼 진짜 친한 친구나 진짜 가까운 가족관계 아니고서는 1년 9개월동안 못 볼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까 용돈이나 밥 얻어먹는 목적이 아니라도 꼭 주변에 연락해서 얼굴은 한번 보고 들어가자. 1년 9개월이 지나면 주변 인맥이 상당히.. 십창이 난다. 지금 당장 친구가 아무리 많아도 갔다오면 절대 전과 같을 수는 없으니 미리 널 잊지 말라고 인지시키는 시간을 갖자.


그럼 이제 입대 전날이 된다. 블루클럽이든 이발소든 가서 머리를 밀자. 나는 10미리로 밀었던듯?? 그럼 적당히 위는 10미리 옆은 6미리 정도로 밀어준다. 나는 머리가 워낙 차분한편이라 짧아도 차분할 줄 알았는데 만져보니까 삐쭉삐쭉하고 촉감이 까끌까끌하더라. 그럼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하자. 훈련소는 힘들다. 끝나고 나서 보면 그랬었지, 하는거지만.. 기본적으로 사회에서 받던 존중이나 사람 취급은 없다.

 

나중에 따로 쓰겠지만, 가보면 안다... 입대 전날 밤, 잠이 잘 안올테지만.. 그게 당연하다. 나는 당시 사귀던?사람이랑 헤어지면서 울고불고 늦게까지 통화하고 세시쯤 잤다. 어차피 훈련소 첫날엔 머 시키는것도 별로 없고 그렇게 피곤하지 않으니까 잠을 설쳤다고 걱정하지말자. 그냥 늦잠만 안 자면 된다. 내가 왜 해야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군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지금 사회 분위기로 봤을때 그런 마인드를 탓하긴 힘들긴 하다.

 

다만.. 내 가치는 내가 만드는거라는 걸 마음 속에 깊게 새기면 좋겠다. 그러니까, 훈련소 생활은 열심히 하고,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는 스스로 훈련병으로서 적응하기 위해 보낸 시간, 노력의 가치를 당당하게 이야기하자. 이상한 사람들은 주변에 두지 않으면 되니까...


그럼 이제 다음 글은 훈련소 얘기를 좀 쓰겠습니다. 훈련소는 꽤 생생히 기억이 나긴 하는데 기간 자체가 짧아서 쓸 얘기가 많을까? 싶다. 한 세네편에 나눠서 쓰겟음 ㅎㅎ. 다만 나중 글을 또 언제 쓸지를 몰라서 ㅜㅜ 혹시 여기까지만 글 읽어보고 입대하는 분이 있다면, 힘든걸 예상하고 가면 오히려 이정돈 할 수 있지 라는 마인드가 생긴다는걸 말하고 싶다. 화이팅입니다.

앞으로 평생 이렇게 머리 자를 일은 없겠지. 사진을 잘 찍어두자. 다 어릴때 추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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