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는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일년 중 한번, 일주일(5일)동안 휴가를 붙여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이정도복지는 다른 회사에도 ..!? 싶지만 은근 이런 휴가는 잘 없다. 나는 어떠어떠한 사유로 이번주에 일주일 휴가를 쓰게돼서(사유는 다른 글에..^^) 제주도에 오게 됐다.
지난주에 비행기를 예매했고, 아시아나 13만원으로 왕복으로 끊었다. 친구한테 얘기해보니 이정도면 괜찮은 가격이라는데..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게, 나는 휴가가 있으니 남들 쉬는 시간에 티켓을 끊은거라ㅋㅋ
제주 도착 후 한컷ㅋㅋ 그 전에는 정신없고 졸려서 그냥 잤다. 이후 나는 보물섬하이킹이라는 곳에서 자전거를 빌렸고 10만원에 자전거 , 핼멧, 자물쇠, 짐 고정용 노끈 이렇게 네개를 4일간 대여했다. 고글은 그냥 주심. 아.. 나는 종주수첩은 못 샀다. 이제는 무조건 온라인으로만 살 수 있다고 한다
바로 근처 제주공항에 가면 나름 예쁜.. 무지개색 난간이 있다. 여자분들 많이들 사진찍던듯. 나도 조금 지나서 근처에서 사진 찍음ㅋ
이호테우 해변까지는 금방 가는데 그 뒤에 다락쉼터 인증센터까지는 나름 시간이 소요된다. 나는 11시30분즈음에 다락쉼터 인증센터에 도착했던 것 같다. 용두암 인증센터를 들리지 않는다면 다락쉼터 인증센터가 가장 처음 나오는 인증센터인데, 여기가 나름 만만치않다.ㅋㅋㅋ 높은 언덕 위에 있는데 나는 반쯤 올라가다가 도무지 못오르겠어서 내려서 끌었다. 근데 나중에 보니까 내가 기어 조정법을 제대로몰라서ㅜㅜ 어째 이상하더라 .. 이 즈음부터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후 예쁜 곽지해변을 지나 식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실 곽지에서 먹고싶었는데 가볍게 먹을만한데가 도통 보이질 않앗다. 하여 지도로 먹을만한 곳을 찾던 중 앤트러사이트 라는, 친구가 홍대근처에서 추천해준 썩 유명한 카페가 있길래 그 근처로 우선 행선지를 정했다. 그러고 나서 거기 가는 길에 칼국수집이 잇길래 들어가서 보말 칼국수를 먹었다. 처음 먹는건데 맛있음 ㄷㄷ 맛있을 줄은 알았지만. 그냥 바지락 칼숙수.. 같은 맛ㅋㅋㅋ 거기에 매생이 넣은 맛ㅋㅋ. 한림 칼국수 였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나름 맛집인듯. 환타까지 꿀딱
그러고 앤트러사이트라는 카페를 갔는데 진짜 인스타감성의 끝판왕인듯 하다. 다른것보다 화장실 수도가 저렇게 돼있어서..ㅋㅋㅋㅋㅋㅋ 전체적으로 인스타틱(허름)하다.
그다음 내 최애 제주바다인 협재해수욕장을 지나 해거름 마을공원 인증센터까지 갔다. 사실 카페에 머물렀던 이유가 그날 잘 숙소를 정하려고 했던거라 그 이후로는 뭔가 행선지가 확실히 있는 느낌이어서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ㅋㅋㅋ가는길에. 혼자 카메라 세워놓고 한컷 찍으려다가ㅋㅋㅋㅋ
너무.. 도로 전체에 나밖에 없길래 한컷ㅋㅋ 차귀도 근처가 숙소였어서, 차귀도 도착 30-40분 전쯤이엇던 듯 하다.
이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샤워 후 식사하러. 사실 게하에서 누구랑 친해져본적은 없는데 같이 계셧던 분이 상당히 사교성이 좋으셨던 분이라 같이 식사를 하게됐다. 40살이시고 생각할 거리가 있어서 조금 걷고 싶어서 이번 여행을 하게 되셨다고 한다. 스파오 영업관리 하신다건데, 영업관리 힘든거야 뭐..
깔끔하게 회덮밥을 먹엇는데 우럭이 횟감으로 나왔고 전체 반찬이 되게 괜찮았다. 이게 1인 12000에 가능하다고? 싶었다. 그러고 해 지는걸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구름에 살짝 가려서 해 지는건 못봄ㅋ 노을만..
나중에야 알았는데 손이 엄청 탔다. 이걸 보고 내가 엄청 놀랐는데 같이 식사하셨던 분이, 목도 엄청 탔다고..ㅋㅋㅋ 다른 분과 함께 3명이서 방을 썼는데 다같이 음료에 과자 먹고 8시에 일찍 잠들었다. 한분은 25살 부산 분이셨는데 딱 봐도 좀 더 어려보였는데 본인도 본인이 막내일것 같다고 했다. 내가 그렇게 나이들어보이나 흑 ㅠ 25살같진않겠지.
아.. 사진 왼쪽에 청포도 사탕은, 올레길 도보여행중이신 분이 주신건데 도움이 될거라고 했다. 그리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ㅋㅋㅋ 밥을 안먹으니 힘이 안나더라고 ,,
이틀차에는 비가 왔다. 일기예보에도 지난주부터, 수욜에는 비 올거라고 했었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비냄새가 살짝 나는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역시나였다. 어쩔 수 없이 휴지로 안장과 핸들, 짐 실을 부분을 적당히 닦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아 서귀포 시에 다다르고 .. 오늘도 사진 한장은 찍어야하지 않나 싶어서 자전거를 세우고 하나 찍었다. 뭔가 대충 찍어서 그런가 자세가 다 비슷해보인다.
그러고 모슬포를 지났다. 뭔가 익숙한 것들이 눈에 보여서 주변을 보니 오일장 시장이 눈에 띄엇다. 훈련소 특기학교가 끝나고 처음 여기 배치받아서 왔을 때 주임원사님이 오일장 안에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사주셨다. 당시에 개짬ㅉ였어서 애초에도 되게.. 불편..은 아니고 뭐랄까.. 군기가 바짝 들어있었는데 주임원사님 가족분들이 같이 있어서 정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던 기억이 났다. 군대에 있을땐 시간이 정말 너무 느렸는데 바깥시간은 이렇게나 빠르다. 왜 시간이 차이가 날까? 궁금하다.
저 암초..같은 것들이 보이면 송악산 인증센터에 거의 왔다는 뜻이다. 사진 한장 찍어주고..
메가커피에서 커피 한잔.ㅋㅋㅋ 목이 마르기도 했고 그냥 좀 쉬고싶어서? 오늘 가야 할 분량의 1/3정도 왔다는 생각에. 그런데 거기서부터 문제였다.
커피를 반납하고 딱 나오는데 오전보다 비가 훠얼씬 많이 와서 우산이 잇던가 우비가 잇던가..해야하는 정도가 됐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바람막이고 옷이고 전부 이미 젖은 상태에서 우비를 입어봤자 옷에서 쉰냄새가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비를 맞으면서 자전거를 탔다. 산방산 근방이 그렇게 힘들다고 해서, 뭐가 그렇게 힘들까?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산방산부터 해서 중문까지는 오르막 투성이였다. 사이에 딱 한번(멀리서 오는 관성 없이는 자전거로 오를 수 없는 각도….) 열 발자국 정도 자전거를 끌긴 했는데 그 외에는 전부 자전거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정도의 각도여서 여기에서 내가 질 순 없다고 생각했다. 진짜 악으로 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힘들었다기 보단 그만큼 엉덩이가 너무아팠다ㅜㅜ 다리에 힘을 줄 수 없을정도로..
이후 중문에서 식사. 여기 밥집은 아까 메가커피에서 여기 가야지 하고 대충 눈도장을 찍어뒀단 곳이라 찾기는 수월했다. 환상 자전거길 사이에 있기도 하고. 이름은 쉬멍해장국이고 나는 쉬멍해장국을 먹었다. 9000원이였나 만원이었나 기억이안나지만, 다른것보다 저 동치미 국물이 너무 맛있었다. 파김치도 맛있었고 해장국도 맛있엇고. 또가고싶다..
전에 가끔 갔던곳^^ㅋ - 중문 근처 이름 모를 섬에서 사진 하나찍고..
법환마당 인증센터까지. 나는 도장 찍을일이 없어서 처음, 호기심으로 안에 들어가봤는데.. 별거없더라.
이후 커피나인 이라는 곳에서 커피 한잔.. 여기까지 왔을때 쉰건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항상 2시쯤이 되면 핸드폰 배터리가..ㅋㅋㅋ 10퍼를 왓다갔다 하더라. 비도 오니 충전 하면서 라이딩을 계속할순 없엇다. 둘째는, 이후 예약한 ‘올레스테이’라는 곳이 오후 네시부터 입실 가능하다고 해서 딱 잘됐다 싶어서 카페에 들렸다. 아메리카노 1잔에 3500원이고 맛있었다. 들리길 잘한듯 해서 뿌듯했는데 친구 말로는 서울에도 있는 프랜차이즈란다.ㅋㅋㅋㅋ
2시 50분쯤 길을 나섰다. 하.. 정말 게스트하우스 까지도 쉽게 가는 법이 없이ㅡㅜ 오르막 내리막의 반복이었다. 세시 반쯤 도착해 자전거를 지하 주차장에 세웠다. 네시에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1층 펍에서 맥주 한잔 하기로 했다.
1일 라이딩 5시간에 이정도면 너무 많이 먹는거 같긴 하지만, 뭐.. 다이어트 목적으로 온건 아니니까. 맥주 한잔 딱 했는데, 와.. 너무.. 좋았다ㅎㅎ 5500원에 이정도면 아주 나이스ㅎ
내가 묵은 곳은 올레스테이라는 곳으로, 빨래가 된다고 해서 여기서 묵기로 했다. 원래도 이틀에 한번은 빨래를 해야할 것 같았는데 낮에 종일 땀나고 비맞고 해서 속옷에서 끕끕한 냄새가 나기 직전이였고, 양말이랑 바지 여기저기는 진흙 얼룩이 있었다.
이후 찾아간 국수집. 서귀포시내에서 묵다보니 뭔가 먹을 곳은 많았다. 나는 그냥 숙소 근처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걸로 보였던 맨도롱 국수집에 갔다. 처음엔 국수만 시키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돔베고기에 막걸리까지 시켜버렸다.ㅋㅋㅋ
완전 맛있었음ㅎㅎ 고기국수랑 돔베고기는 솔직히 평범한 맛이었지만 원래도 맛있는 맛이니까..ㅋㅋㅋ 제주 저거 막걸리도 정말 맛있었다. 서울은 요즘 막걸리도 4500 이렇게 하는데 제주는 단돈 3000원! 이거 안 시키면 오히려 호구인듯 해서 막걸리를 안 시킬수 없었다ㅎㅎ
지대가 높은건지 서귀포 시내에서도 바다가 보였다. 이후 올리브영에 가서 크림, 선크림을 사고 복귀했다. 거의 다 쓴것들 다 쓰고 버리고 오려고 일부러 많이 안 남은 것들 챙겼는데.. 너무 일찍 써버려서 새로 살 수밖에 없었다. 하긴, 내가 간과했던건
1. 생각보다 여행기간이 길어서(4박5일) 아침저녁으로 크림을 쓰기에는 거의 다 쓴.. 것만으론 무조건 모자라고
2. 손등, 목뒤에고 선크림을 발라야 할 줄은 몰랐다.
아무튼 올리브영 있는 곳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다행이였다. 8시경 1층 펍에서 맥주 한잔더ㅎㅎ 어차피 여행중에 머리 쓸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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