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얘기들/일기장

제주 자전거 종주 3-4일차. 쇠소깍, 표선, 성산일출봉, 김녕, 함덕 다시 용두암(2023)

RyanKwon 2023. 3. 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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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아침.. 그날 묵었던 올레스테이라는 곳은 너무 편하기도 했고 전날에 술도 마셔서 너무 잠을 잘 잤다. 그리고 아침에 빨래를 걷으러 갔을 때 날씨가 좋아서 너무 다행이었다. 온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걱정되긴 했지만..

왼쪽부터 순서대로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보이던 한라산 뷰, 1층에서 팔던 제주 라면, 올레스테이 1층 모습이다. 사실 게스트하우스가 1층은 생긴게 그냥 카페/펍처럼 생겨서 입구 찾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그거 빼고는 정말 좋은 것 밖에 없엇다. 아, 참고로 딱멘 저거는 서울에서도 파니까 꼭 저기서먹을필욘 없다..ㅋㅋ (쿠팡에 검색해봄)

 

금방 도착했던 쇠소깍 인증센터. 애초에 쇠소깍 인증센터까지는 40분정도 잡고 갈 정도로 숙소와 가까웠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갔다. 날도 좋아서 전날보다 자전거 탈 맛이 났긴 했음ㅋ 경사도 많지 않았고..

다만 셋째날에는 초반에 엄청 추웠던 기억이 난다. 가운데 자전거 사진을 찍을 즈음에는 정말 오늘따라 왜이렇게 타기 싫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다.ㅠㅠ 추워서 그런건지 배고파서 그런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바나나랑 청포도사탕 두알도 전부 먹은 상태였다. 그리고 3일차에는 좀 많이 가야 마지막날에 후회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다음 인증센터가 있는 표선 해변까지는 가서 밥을 먹으려는 계획이었고 그 계획 만큼은 바꿀 수 없어서 그냥 참고.. 천천히 자전거를 탔다.

맨 왼쪽은 뭔가 폐교된 초등학교처럼 생겼는데, 생긴게 뭔가 군 훈련소같이 생기기도 해서 사진을 한번 찍어봤다.

표선해변에 도착후 돈카츠를 먹었다. 근처에 너무 음식점이 많아서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전날에 먹은 해장국, 국수를 먹고싶진 않아서 돈까스로 메뉴를 결정했다. 치즈카츠도 맛있었고 다 좋았는데 나중에 후회하긴 했다. 그렇게 추위에 떨고 자전거를 탔으면서 국물류를 안 먹다니 ㅡㅜ 몸 좀 녹일 메뉴를 먹었어야했는데 하고 후회한 뒤 내일은 점심에 국 종류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거는 까떼커피라는 곳. 더벤티에 원래 가려고 했는데 거긴 자리가 없어서 그냥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근데 생각보다 뷰가 좋아서 놀람 ㄷㄷ. 사실 여기에 해비치호텔이 있어서 왜 이런곳에 리조트를 세웠지? 하고 생각했는데 여름에는 저기서 해수욕하기 좋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사실 렌트카를 해서 제주여행을 한 적이 많지는 않아서 서귀포쪽은 내가 잘 안왔었는데 이번에 느낀게, 중문이랑 서귀포쪽도 좋은 바다가 많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시 출발하면서 찍은 표선인증센터. 제주를 반시계방향으로 돌 경우 여기를 찍고 밥먹으러 오는건 좀 귀찮다. 그래서 나는 밥 먹고 찍음 ㅋ

그날 풍경들. 제주는 2월 초부터 유채가 피고 3월 초부터 거의 활짝 핀다고 봐도 된다. 나도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유채밭을 봐서 사진도 좀 찍고 했다. 가운데는, 해변을 저렇게 막아뒀길래 신기해서 찍어봄. 식사 후 출발할때에는 장갑이랑 넥워머를 했더니 그래도 라이딩을 할만했다.

그러고 도착한 성산일출봉. 사실 멀리서 봣을때 저게 성산이 맞나..싶었다 ㅋㅋㅋㅋ너무 오랜만에 본거라 ㅋㅋ

제주 한정메뉴 먹으러 스타벅스로~

솔직히 맛은?ㅋ 그냥 그랫음ㅋㅋㅋ 다신안먹어 (..)

성산 인증센터도 찍고~

한시간 반정도를 달려서 세화해변 근처 게스트하우스로! 내가 느끼기엔 이 때가.. 라이딩 하면서 정말 가장 힘든 순간중에 하나였다. 개인적으로는 둘째날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힘들었다. 우선은 맞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아무리 밟아도 자전거 속도가 안났고 그렇다보니 엄청나게 춥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서, 1-2일차에는 늦어도 네시에는 라이딩을 마무리했는데 이날은 체크인이 5시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3시50분에 라이딩을 출발해서 5:35에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보니 평소보다 15키로미터정도는 더달리고 두시간을 더 달렸다. 심지어 맞바람을 뚫고 흑흑...ㅜㅜ 정말 힘들었음.. 아무튼 도착해서 씻고 식사하러 고고~ 

원래는 두루치기 집을 가려고 했는데 바람이 진짜 너무 불어서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이 근처 아무데나 가기로 햇다 .. 하지만 그렇게 들어갔던 치킨집이 너무 맛있었다. 이 치킨집 이름은 돌담통닭이다. 나름 로컬맛집인듯? 아무튼 아무데나 라고 하면 이 치킨집에 실례였던 맛! 나는 해물..깻잎치킨?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솔직히 치킨 염지같은건 BHC나 교촌 못 따라옴 ㅎㅎ 근데 튀김이 죠온맛! 그리고 절임무도 맛있었다. 물어보니까 직접 담그신다고.. 진짜 싸오고싶었음

그러고 쉬러 가나 싶었지만..!?  별보러 갔따.ㅋㅋㅋㅋ 사실 계획에 없었는데 알고보니 이 게스트하우스가 이... 별 보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한거같았다. 주인장이 상당히 별덕후인듯. 엄청나게 추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기왕 온거 같이 가보자 해서 7시30분 경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저씨랑 같이 별을 보러 이동했다. 그리고 나름 사진도 잘 찍어옴ㅋㅋ 북두칠성이 가운데 사진에서 나름 선명하게 보임! 그리고 맨 오른쪽 사진같은걸 뭔가 찍어주시는데, 음 ..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꼴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찍을 줄 알았으면 더 잘 꾸미고 갔.....으려나 모르겟다. 너무추웟거덩..

그리고 4일차 라이딩 시작! 사실 전날에 잠을 많이 설쳤다ㅜㅜ 옆에 잠을 자는 아저씨가 뭔가 답답했는지 뭔지, 막 소리를 지르고 내 다리를 붙잡고 그랬다 ㅜㅜ 12시쯤 ..? 흑.. 이게 게하의 안좋은 점인가봄.. 다 좋은줄만 알았지

둘째날은 세화(출발지) -> 김녕(휴식) -> 함덕(식사 및 휴식) -> 용두암(마무리) 요런 식으로 일정을 계획했다.

김녕에서 파워에이드 한잔 하려고 편의점 갔는데 얼마나 저 라면이 먹고싶던지 ㅋㅋㅋ

함덕으로 고고~ 솔직히 4일차 라이딩은 재밌었다. 우선 경사가 많지 않았고, 전날만큼 단단히 채비했지만 전날만큼 춥진 않았고, 가야할 거리가 많이 남지 않아서 여유롭게 천천히 즐기면서 갈 수 있었다.

함덕 도착 후 식사. 순풍해장국에서 육내탕먹음.ㅋㅋㅋ 어제의 일을 교훈삼아..따뜻한걸로 ㅋㅋㅋㅋ 이후 함덕해수욕장 근처 에이바우트커피에 가서 한시간정도 쉬었다. 사실 사이사이에 내가 왜 이렇게 길게 쉬었을까? 이 글을 읽던 중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친구랑 가서 사이에 노가리 깐것도 아니고 말이지. 내가 사이에 쉰 이유는.. 핸드폰 배터리를 충전해야해서 이다.ㅋㅋㅋㅋㅋ 사실 타면서 충전해도 되지만 좀 귀찮기도 하고,, 그리고 내 핸드폰이 아이폰 미니라서 배터리가 정말 빨리 닳았다 ㅜㅜ.. 아무튼 사이에 잘 쉼ㅎㅎ 일정 잘 짠듯 ^^ㅎㅋ 사이에 사진은 익숙한 로고가 있길래..

마지막 한시간 반 정도만 가면 된다!! 여기서 내가 걱정했던건 저 ..76미터짜리 경사였는데 정말 힘들긴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땀나서 나중에 외투벗음

끝이 머지않았따

마지막 언덕배기. 정말 마지막까지 이럴거니? 싶었지만...ㅋㅋㅋㅋ 이제 저정돈 거뜬하지ㅎㅎ하면서 용두암 인증센터까지 한바퀴 마무리했다. 나름 뿌듯했음ㅋㅋ 그리고 마지막날은 그래도 좀 편히 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호텔을 예약해서 이제 좀 편히 쉬겠구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ㅋㅋㅋ

나름 한라산 뷰 방을 받음ㄷㄷ!! 사람 별로없어서 좋은데로 주신거같기도 하고.. 방은 정말 정말 정말 만족스러웠다. 더블+싱글방이었는데 혼자 쓰다보니 좁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욕조도 있어서 요긴하게 몸을 녹이는데 사용했다. 방은 ..처음에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 나중에서야 아차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방은 좋았다. 가격도 무려 5만원 ㄷㄷ 근처 라마다 호텔이나 메종글래드 호텔보다 몇만원 더 싼 가격이었는데 이정도면 매우 만족스럽다. 솔직히 여기 예약하길 잘했다고 생각함.

마지막날에는 한번 사진 찍어봄ㅋㅋㅋ 매번 옷에 소금자국이 있었다 ㅠㅠ 

마지막 식사는 뭐할까 하다가 은희네 해장국으로 ㅋㅋ 맛있긴한데 약간 너무.. 로테이션으로 빨리빨리 식사 나오는 형식이라 조금 그랬다. 솔직히 이정도 맛은 다른 해장국집도 냄. 그런 생각을 했다. 한국은 리뷰시스템이 너무 잘돼있어서 오히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식당이 뭘지 내가 좋아하는 맛이 뭘지에 대한 고민 없이 남들 가는데로 가는 경향이 생길 것 같다고.

커피 한잔 사서 공항으로 ㅋ 

 

제주 안뇽~ㅋㅋㅋㅋ

 

 

----ㄹㅇ후기-----

 

1. 느꼈던 것

 

살면서 액티브한 활동을 해본적이 많지 않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잘 마무리했다. 해보길 잘 한 것 같다. 뿌듯하다. 엉덩이는 아직도 아프긴하지만ㅋㅋㅋ

 

다시 하라고하면? 한번더 하라고 하면 안할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누가 후회하냐고 물어보면 그렇진 않다. 한번정도 해볼만 한 경험이었다. 나름 자랑스러운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자전거를 타오던 사람도 아니니까..

 

 

2. 제주 자전거 종주 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 *필수고려사항***

 

본인이 원하는게 "자전거" 여행인지 "제주" 여행인지 고려해보는걸 추천한다. 초반에 체력이 있을 때에는 천천히 여유롭게 구경도 하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겠지만, -쾌적한 주행 환경- 의 조건에서 하나라도 벗어나는 순간부터 자전거는 짐이 된다.

 

목표한 만큼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그때부턴 주변 환경을 눈에 담기보단 남은 체력과 인내를 짜내서 자전거를 타게된다 ㅠㅠ 나도..음 특히 둘째날 셋째날 힘들었던 구간들은(특히 추웠던 때) 라이딩했던 기억이 잘 남았지 않을 정도로 그냥 주행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오르막은 힘들고 내리막은 위험하다. 지칠수록 더 그렇다. 비까지오면..?ㅋ 체력은 바닥으로~..

 

그 이상으로 지친다고 해도 자전거를 버릴 수도 없고, 자전거를 갖고 버스를 탈 수도 없다. 그날의 주행을 포기하고 싶더라도 가장 가까운 숙소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그런 순간들은 정말 경치 구경할 새가 없게 된다. 나는 사이사이에 억지로라도 쉬면서 구경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렇게 안 됐던 때도 있었긴하다.

 

따라서.. 제주 구경이 목표인 경우는 도보여행을 추천한다. 자전거 종주는 약간의 성취감을 원할때 추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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