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마지막 출근
3월 14일부터 4월 8일까지 한달간 인턴을 했고, 우연히 입사하게 되어 4월 18일부터 이 회사 빅데이터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올해 새로 생긴 팀이였고, 5년간 우리 회사에 있던 대리가 갑작스럽게 나가면서 우리팀은 시작부터 팀장님, 나, 다른 신입사원 한명 이렇게 세명으로 시작했다.
힘든게 정말 많았던 것 같다. 데이터를 받아오고 파일로 변환하고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다시 테이블로 적재하고 매일 자동으로 그 과정을 할 수 있도록 코드를 개발하는 것 까지 쉬운것 하나 없었다. 천천히, 에러를 찾으면 원인을 분석해서 수정하는 것 까지 ..7달이 정확하게 지난 지금에서야 조금씩 팀이 명확해지고 업무가 어색하게나마 굴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11/18)부로 빅데이터 개발팀이 사라진다. 경력직으로 들어온 4명은 그래도 기존 하던것과 비슷한 업무를 하게되는데 나랑 다른 신입사원 한명은 증권개발 업무를 갑자기 배치받아서 조금 당황스럽다. 회사 분위기는, 저 둘은 나가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이다.
더 할 얘기가 많지만, 오늘 하고싶은 말은 그냥.. 아쉽다는 것이다. 아쉽다. 내가 처음부터 꼭 가고싶었던 회사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온라인 서버에만, 사용법과 함께 남겨뒀다. 지금 새롭게 배치받은 부서는 회사 내 센터 자체가 달라서 더이상 내가 해왔던 것들에 접속해서 확인할 수도, 수정할 수도 없다. 조금 이따 내 컴퓨터를 포맷하고 그동안 접속 가능하도록 생성됐던 내 계정들이 삭제되면 앞으로 평생 더 이상 그것들을 볼 일은 없을것 같다.
전에 군대에 있을때 이런 얘기를 했던 적이 있다. 군대란 너무한 곳이라고, 이제 막 친해지면 또 떼놓고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길 강요한다고.
사회에 나오면 그럴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아니 뭐, 있을 줄이야 알았지만, 올해 생긴 팀이니까 이렇게 팀이 없어지는 일을 겪을 줄은 몰랐다. 이럴거라는 공지를 받은것도 기껏해야 3주 전이고, 그 누구에게 물어봐도 지금같은 상황이 흔하게 벌어지는 일은 아니라서..
전무님도 많이 미안해 하는 것 같다. 사장님 선에서 내려온 지시라 전무님도 어쩔 수 없었겠지만.
다음주부터 공덕 출근이다. 8~5. 증권사쪽이라 분위기가 많이 보수적이라던데 어떨지 모르겠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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