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고거래
당근마켓이라는게 핫하다는건 익히 들어 알고있었다. 가령 네카라쿠배당토 라던지 (개발자나 컴공졸업자들은 다 알듯한..) 아니면 부대 안에 있을때 간부들 알림으로 ‘당근’ 하는걸 듣는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입대전까지 중고나라만 써봣던 나는 정말 당근마켓이 더 활발하다고? 믿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정말 당근마켓에 훨씬 더 많은 실 수요 글이 올라오고 훨씬 적은 전문업자들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원래 미복귀 휴가를 나오면 팔려고 했던 것들을 모두 내놓았다.
- 아이패드 미니5 (300,000)
- 아이폰x (200,000)
- 전기기사 책 (20,000)
- 원더걸스 굿즈 (25,000)
- 에어팟1 (20,000)
- 보드게임류 등
일단 지금까지 벌써 패드, 책, 굿즈, 에어팟 이렇게 네개나 팔았다. 내가 미복귀휴가를 나와서 서울에 온게 이제 7일도 안됐다는걸 생각해보면.. 정말 빠르게 팔았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금방 팔릴 줄 몰랐는데 당근마켓, 중고나라 양쪽에 올리니까 생각보다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당황했다 ^^;
중고거래를 하다가 처음으로 ‘gs 반택’이라는 말을 들었다. 대체 이게 뭘까 싶었지만 뭔가 반값택배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인터넷에 쳐보니 반값택배의 줄임말이였다. 한 Gs점포에서 다른 gs점포로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였고 2000원정도로 배송비도 상당히 저렴했다. 내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우체국 택배 하나 보고 살았던 동안 세상이 많이 좋아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1-1. 세상이 좋아졌구나 라는 얘기를 한 김에, 재작년 말이였나 작년 초였나 한창 로제떡볶이가 핫했었다. 역시 나는 부대에 있어서 먹을 수가 없었고 아직까지 딱 한번 먹어봤는데 (짬으로 한번 나옴..ㅋㅋㅋㅋㅋ노맛) 요새 또 핫한게 있더라. 바로 얇은 절편에 보쌈/삼겹살 싸먹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ㅋㅋ
2. 청소하기는 버리기의 다른 말일까
집에 처음 와서 했던건 청소였다. 그 무엇보다 시급했던게 청소였던 것 같다. 일단 엄마가 한달넘게 병원에 입원중이고 앞으로도.. 스스로에게 잔소리하지 않으면 누구도 집을 치우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내 방이라도 깨끗하게 치우자고 마음먹었다. 어질러져있던 내 짐들에 군대에서 쓰다가 보낸 박스 두개까지, 좁디 좁은 내 방에 그것들을 모두 넣을 공간따위는 없었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버릴건 버리자.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 이미 이전에도 잘 안 입던 옷들이나 굳이 추억할 필요도 없는 옷들을 모두 버렸다. 농담이 아니고 모두 버렸다. 빨랫바구니로 따지자면 그 큰 통에 산처럼 쌓아서 두번씩 집 근처 의류반납함에 다녀왔다. 의아하게도 아쉬움따위는 없었다. 진작 했어야하는데, 와 같은 생각이랄까. 군대따위 진작 다녀왔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과 겹쳐서일까 아니면 그냥 빨리 방을 치워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서 일까, 더이상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탁상용 단스탠드를 하나 샀다. 군대에 가기 조금 전부터 전등이 말썽이였는데 나도 휴가때에도 고치지 않았고 내가 없는 동안 이 방을 썻던 그 누구도 전등을 고치지 않았다. 다만 이제 앞으로 이 방을 다시 써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저 전등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냥 탁상용 스탠드를 하나 샀다. 많은 외국 국가들에서는 한국처럼 메인 조명등이 이렇게 하나 있는게 아니고 보조등 여러개를 두고 밤에 사용한다는걸 얼핏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그냥 단스탠드나 하나 사볼까.. 하고 샀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더 치우려면 치울 수 있겠지만, 지금도 만족한다. 실제론 더 주황색 스러운 조명인데.
3. 수면마취, 첫 경험
어릴때부터 벼르던 수술을 하나 했다. 아직 가족들한테도 말을 안 해서 뭔가 몰래 수술을 하고 온 느낌이 난다. 가족이 혹시 읽을까봐..ㅋㅋ 아직 여기 쓰긴 좀 그렇고, 그냥 콤플렉스였던 부분을 고쳤다고 보면 되겠다. 여러 병원을 알아봤는데 집에서 너무 멀리까지는 가고싶지 않아서, 그리고 뭔가 수술법이 간단해 보여서 조금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그 중 하나의 병원을 택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병원은 수면마취로 진행을 한다고 한다. 뭐.. 아무튼 그렇게 해서 사실 그 전날까지도 고민을 엄청나게 했다. 이거때문에 수면마취를 하는게 맞는 선택일까?
아무튼 시간은 다가왔고, 팔에 주삿바늘을 꽂게 됐다. 1-2분안에 잠이 온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나는 걱정을 좀 했다. 왜 아직도 잠이 안들지? 이러다가 깬 채로 수술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다가 .. 수술이 끝났다며 날 깨웠다. 잠드는걸 인지하지도 못했다. 이런 경험 처음이야 ..ㅋㅋㅋ 끝나고 헛소리는 좀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부끄러운 얘기는 안 했던 것 같다.
수술 경과는 그냥 그렇다. 어제 수술을 했고, 오늘 병원에 가서 소독겸 경과를 봤는데 음 ….. 이게.. 내가 원했던..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건 그냥 수술을 진행했을 뿐이지 컴플렉스를 없애주는게 아닌데.
살짝 패닉이 왔다. 지금 내 사정에, 평생 컴플렉스 없애자고 무려 150이나 주고 수술을 했는데 이렇다고? 다른 병원 상담하는쪽에 이제 수술한지 몇주 됐는데 마음에 안들어서 재수술 가능하냐는 문의를 넣었는데, 적어도 8-10달은 있어야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긴 그렇겠지. 100% 상처가 아물고 수술 자리도 잡고 정확히 경과을 보려면.
뭐 뻔하긴 하다. 사이에 아물면서 큰 변화가 없으면, 내가 만족할만한 수술 결과는 아닌것 같다. 조금 우울했지만 빨리 빠져나오려고 노력했다. 지금 이런거에 집착할 때가 아니야! 당장 자기소개서 쓸곳이 몇군데나 되고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야하는데! 돈 벌면 이런 수술정도야 다시 할 수 있으니까,ㅋㅋㅋㅋ. 아무튼 간지럽다,,
4. 쇼트트랙 금메달
신난다. 황대헌 선수 굿굿. 며칠전에는 실격될까 넘어질까 상당히 마음졸였는데 오늘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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