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12 모레부터 인턴, 면까몰

1. 어제 모 회사 채용형 인턴에 합격했다. 어.. 벌써 오래전 일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건 아무래도 어제 오전에 결과가 나서 그런 것 같다. 전화로 먼저 연락이 왔는데 뭔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전화로 합격 소식을 듣고 나중에 메일도 따로 보내주셨다.

빅데이터 개발 직무이고, 3/14~4/8까지 4주동안 인턴을 하게 된다. 채용형 인턴이라 정직원이 될수도 안될수도 있지만 일단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열심히 해서 전환이 되면 가장 좋지만 만약 안된다고 하더라도 이때의 경험을 살리면 이후에 취업을 하는데에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개발쪽 취업준비를 해본 사람이나 주식 혹은 야구를 열심히 보는 사람은 알만한 회사이다. 솔직히 이게 만약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회사였으면 어디 붙었다!라고 이름을 공개했을 것 같다. 왜냐면 그 회사들 후기는 수두룩 하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위 회사는 그정도로 취업 후기가 많은 회사도 아니다보니까 이름을 공개할까 고민하다가 안 하기로 결정했다. 괜히 아직 최종합도 아닌데 설레발 치기 좀 그래서.ㅎㅎㅎㅎㅎ 뭐 아무튼 좋은 회사다. 당장 월요일부터 인턴을 하게 돼서 누나들이랑 오늘 코엑스에 가서 옷을 좀 샀다. 아직 어떻게 입어야할지 감이 안와서 최대한 기본템들로 샀는데 거의 50만원 가까이 나왔다. 비싸다 ㅠ.. 나중에 돈 벌면 누나 옷도 사줘야겠다.

 

아직은 취뽀라고까지 하기는 좀 그래서.ㅋㅋㅋ 50%취뽀!

 

 

2. 면까몰이라는 단어가 있다. 면접은 까보기 전까지 모른다는 뜻이다. 나는 지난 월요일에 면접을 봤는데, 진짜 대답을 너무 제대로 못해서 당연히 이건 떨어진 줄 알았다. 인터넷에 면접 후기를 찾아봤을 때에는 인성면접에 가까웠다는 후기가 많아서 그쪽으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직무관련된걸 되게 많이 물어보셔서 우선 당황했고, 나도 면접이 처음이다 보니까 엄청나게 말을 버벅댔다.

 

질문 중 하나는 이런게 있었다. "통계 관련된 수업을 들은게 있느냐?" 그 때 나는 이미 엄청나게 떨고 긴장한 상태였꼬, 뭔가를 말해야하긴 하지만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던 상태라 수치해석이나 검출과 추정같은 수업을 들었다고 얘기했다. 물론 수치해석이 통계 관련한 수업이긴 하지만, 내가 들었던 수업중에는 '확률과 통계'라는 ..통계 수업이 있다. 절대 당황할 필요가 없는 질문인데, 내가 정말 아무런 면접준비가 안돼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무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올걸 생각했다면 당연히 통계쪽을 물어보겠구나 하는 준비를 했어야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떨어질 줄 알았다. 사실 100% 확신했던건 아니고, 어쩌면.. 싶긴 했다.

 

우선 코딩테스트는 다 맞은 것 같고, (워낙 쉬웠어서...) 물론 까보면 틀린것도 있을 수 있지만, 은근 같은 단톡에 있던 사람들 중에 나처럼 '실수 없으면 다맞은 것 같다' 라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면접이 까다로웠다고 한다. 솔직히 다들 인턴을 뽑는거니까 뭔가를 막 보여준다기보다는 배우러 가는 느낌도 있는데, 면접이 조금.. 나는 가능성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걸 묻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근데 결국 신입을 뽑는거다보니까 면접 수준이 다들 비슷했던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 결국 다시 가능성을 보고 뽑는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질문을 받았다. 본인이 그동안 해온건 AI쪽 경험인데, 우린 앞으로 데이터 분석에 더 집중할거고 본인이 했던거랑 관련된건 정말 조금일 수도 있다. 괜찮겠는가? 물론 괜찮다고 했다. 나도 데이터 분석쪽을 배우고 싶었으니까 오히려 열심히 배우겠다고 했는데 이런 부분에서 가능성을 본게 아닌가 싶다. 위 회사가 작은 회사는 절대 아니지만 지금 개발자 세계가 워낙 이직이 잦다보니까 뽑은 사람이 얼마나 오래 회사에 붙어있을까? 하는 부분을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다. 아무튼 열심히 해야지 ..

 

3. 첫날은 9:30출근이다. 첫날에만 정장을 입고 오라고 하는데 몇년 전에 산 정장이 너무 작아져서 내일 빌리려고 한다.

 

4. 조금 썸 타던 사람이 있는데 잘 안됐다. 나름 3번이나 만났는데 잘 안되서 조금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