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얘기들/일기장

240225 벌써3월, 과거의 나, 소개팅

RyanKwon 2024. 2. 2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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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벌써 3월이다.
 
 4일이 지나면 이제 더이상 새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시점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벌써 두달이라는 시간이 가는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작년 말에 새로운 업무를 맡으면서부터 무기력함이 조금 심해졌고.. 집에오면 쉬고싶다는 생각만, 친구를 만나면 술 마실 생각만하고 취미나 유익한 인간관계 따위는 신경쓰고 싶지 않았으니까.
 
 

주말마다 친구는 잘 만나고 다님..

 
새해 이후로 약 8주가 지났는데 주말마다 전혀 리프레시되는 기분이 없어서, 혹시 내가 너무 나만의 시간을 갖지 않아서 그런가?하고 이번 주말에는 거의 약속을 잡지 않고 아주 푹 쉬었다.
 그런데 지금 어제 오늘 엄청 많이 누워있고 엄청 많이 잤는데.. 여전히 무기력하고 그냥 누워만 있고 싶어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그냥 무기력해하기만 하고싶지 않아서.. 내일부터는 조금 계획을 세워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따라보기로 했다. 
 
 
평일 : 6시 기상, 오전 가볍게 런닝 30분, 퇴근 후 가볍게 식사 후 헬스. 무산소+유산소
* 화요일 : 퇴근 후(보통)바로 PT
* 수요일 : 위 일정에 추가로 빨래 & 청소
* 평일 중 1회 약속 가능. 4회는 헬스가기
* 평일에는 시리얼+두유+계란2알 혹은 샐러드 먹기!
 
토요일 : 늦어도 9시 기상!-> 카페 -> PT -> 헬스장(유산소) 가기. 약속 가능!
일요일 : 늦어도 9시 기상! -> 카페로 일단 가기. 빨래 & 청소. 근처 산책 정도... 약속은 왠만하면 잘 안잡기
 
 
 
2. 과거의 나
 
 1번 주제와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오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20대 초반, 중반의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때의 나는 매 주말 일단 노트북을 들고 집 근처 카페라도 가는 사람이었고, 무기력한 기분이 들 때에는 아무것도 할게 없어도 일부러 인사동이나 가로수길에 가서 사람구경이라도 하고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기분전환을 하곤 했다. 
 
 지금의 나는 그떄의 나와 뭐가 바뀐걸까? 잘 모르겠지만 하나 분명한건 더이상 그런 곳들을 간다고 해서 기분전환이 되지 않고, 또 .. 지금의 나는 그때처럼 나만의 장소나 나만의 취미같은게 없다. 문득 그런생각이 드니 조금 슬픈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사라진 가로수길 커피스미스. 진짜 좋아했는데..



그냥 이게 나이 먹어가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ㅋㅋ 웃으며 넘길 수 있어야할텐데 그렇지를 못하니 조금 아쉽다. 억지로라도 나를 루틴에 끼워넣고, 규칙적으로 살다보면 나아질 것 같다. 아까만 해도 산책하다가 나중에 가보고싶은 카페랑 술집을 두곳이나 찾았다. 
 
 
 
3. 소개팅
 
그 와중에 소개팅을 햇다..ㅋ 아오 위에 글 쓰면서 너무 생각을 많이 했더니.. 이 얘기를 쓸 체력이 없네. 사실 전부터 내가 소개팅 하고싶다고 막 졸라서 한건데..ㅋㅋ 막상 당일이 되니까 너무 귀찮았다. 
 
그래도 일단 나가보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되게 착하고.. 말도 잘 통하고.
 
근데 역시나, 집에 오니 연락하기가 너무 귀찮다.. 이게 문제라면 내 문제일텐데.. 그냥 연락이 귀찮다. 전화도 좋고 만나면 누군가에게 온전히 에너지를 쏟을 수도 있는데 카톡은 정말 너무 귀찮다. 원래 친구한테도 며칠 지나서 답장하고 그랬는데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운거 아닐까..휴
 
친구한테 얘기해보니, 그럴 순 있겠지만 그렇다면 잘 안되는 것도 감수해야한다고 한다. 나도 알지ㅡㅡㅋ 
 
또 다른 친구한테 얘기해보니,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댄다. 그럴지도 모르지.. 아마 그게 맞겠지. 근데 내가 지난 몇년간 그래도 반했다 라는 표현을 쓸만했던 사람은 정말 딱 한명이었다. 천천히 지내면서 좋아했던 적은 있어도 원래 쉽게 반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서..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은 한번 더 보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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