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얘기들/일기장

250424 사랑이란 뭘까2

RyanKwon 2025. 4. 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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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참 빠르다

 

지난번에 고민이 있어서 글을 올렸던게 벌써 3주하고도 반이 넘게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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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아직 그 사람과 연락하고 있다. 물론 그 사이에 한번 더 내가 지쳐서 그만 만나자고 했고 그사람도 알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 갖다줄 물건이 있어서 ..언제 한번 몰래 집앞에 가서 두고 와야지 생각했다.

 

그리고 집 앞에 찾아간 그날, 사귀고 있는 사람이 집에 같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 혹시나 혼자 있을까 싶어 문을 두드렸는데 나오질 않았다. 원래 바깥 소리가 잘 안들리는 집이라 ..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단을 풀고, 짐 주러왓는데 잠깐만 보면 안되겠냐고 물어봤다.

 

바로 읽었다는 표시가 떴지만, 나오지 않았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애인이랑 있는걸까, 아니면 그냥 고민중인걸까. 5분정도 기다리다가 한번 더 문자를 보냈다. 아니면 그냥 갈게.

 

그러고 계단을 내려와 담배를 한대 피는데 .. 건물 입구에서 익숙한 사람이 익숙한 옷을 입고 내려왔다. 애인이랑 같이 있어서 빨리 못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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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연락을 계속했다. 모두에게 안좋은 선택이라는걸 알면서도 나는 그 사람을 끊을 수 없었다.

 

이게 바로 지지난주 월요일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갔다가 마무리하자고 이야기했었기에, 전부 취소햇었던 숙소와 버스티켓을 다시 잡아 여행을 갔다. 비가 추적추적 왔지만 그래도 여차저차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고기를 먹었다.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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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통화를 하는데 '잠시만', 이러고 통화 대기상태가 되더니 1분정도 뒤 내게, '무슨 얘기 하고있었지?' 라고 했다. 날 1분간 기다리게 했으면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야하는거 아닌가? 그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기에 조금 화를 냈었다. 내가 그냥 널 기다려주는 사람이냐고. 사귀지도 않을거 알면서 계속 만나니까 내가 너무 만만해서 막대하는거냐고

 

본인은 정말 아무생각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과했다.

 

하지만 항상 내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있었다. 나를 막대한다.. 라는. 좋다면서 원래 사귀던 사람과 계속 사귀고 나와의 관계는 그 선을 결코 넘지 않는 선까지만 유지하려고 하는 그 자체가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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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기를 먹던 중, 나 혼자 술을 마시다 보니 나혼자 술을 따라마시는 상황이 계속됐다.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옆쪽에 다가오는 고양이에 더 정신팔린 모습에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둘이서 놀러왔는데 그럼 난 어쩌라는걸까?

 

기분이 안좋은걸 눈치챈건지, 갑자기 내게 잘해주려고 하니 더 기분이 안좋아져서, 정리하자고 하고 방에 들어왔다.

 

방에서 조금 다퉜다. 여행온걸 조금 후회한다고, 친구들이랑 놀았으면 더 재밌었을 거라고 하니 기분이 상한듯 보였다.

 

여하간 잘 해결하고.. 다음날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마무리했다. 여행중에는 거의 사귀는 듯 하자고 했었고 싸우고 화해하기까지 했으니 사이가 더 좋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계속 연락중인데,, 조금씩 마음이 식는게 느껴진다. 같이 있는 시간이 전만큼 즐겁지 않은게 느껴진다. 이유는 지난번과 같다. 여행을 마지막으로 마음을 서로 접자고 해둔 상태이니 다시 예전처럼, 그 선을 지키며 대화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대화가 겉돈다. 

 

서로 취미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 누구도 결코 서로 100% 맞을 수 없다. 그리고 100% 맞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매력을 느낄 수 없다. 새로울게 없기에.

 

나와 이 사람은 같은 부분이 없다. 그래도 즐거웠다. 서로의 세계를 체험하고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면서 서로의 의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좋아하는 감정이 바탕이 되고 좋아하는 감정을 서로 표출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맞지 않는 부분을 지적하며 맞춰가고 또 대화하니 너무 즐거웠다.

 

지금은 다시 친구로 지내기로 하였으니 ... 그럴 수가 없다. 그냥 안 맞는 부분만 보이고 대화가 어색하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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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목요일에 한번 더 보기로 했다. 내가 그때까지 워낙 바빠서 만날 수도 없고, 이제 친구처럼 보기로 했으니 만나도 그냥 가벼운 데이트 정도만 하고 들어올 생각이다.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있지만 가장 큰 두개의 생각은 이거다.

 

1. 이 사람이 헤어지고 나한테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2. 이 감정이 너무 오랜만이라 잃고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이 사람의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거나, 내가 아쉬운게 이 감정 자체인지/이 사람인지 등의 생각은 모두 부차적인 생각일 뿐이다.

 

다음주 만나는 날은 5월 1일이다. 3월 초에 처음 봤으니 정말 두달이 되는 셈이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도 내가 이런 관계에 엮일줄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

 

 

올해 초에, 더할나위 없이 안정적이라 앞으로 블로그 글을 당분간 쓰지 않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다짐이 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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