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얘기들/200629~220328 내 군생활(일기)

210906 영화 프리가이, 재밌는 영화. 나를 대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쉬울 뿐

RyanKwon 2021. 9. 7.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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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포스팅은 그저 제 일기일뿐 리뷰가 아닙니다--

영화 프리가이. 21년 8월 11일 한국 개봉했고, 광고를 꽤 많이 때려서 휴가나오면 보려고 벼르고 있었던 영화이다. 다른 주인공..들은 누군지 잘 모르지만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이다. 단독 주연까진 아니고 다른 주연들도 꽤 비중있는정도? 듣는 소식에는 미국에서도 꽤 홍보를 빡세게 했다고 해서 홍보에 돈좀 썼나? 햇는데 생각해보니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이면 돈도 좀 썻을거고..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이지만 그래픽에도 꽤 신경을 많이 썼고.. 하여튼 괜찮은 영화이다. 내용도 단순하고 전하려는 메세지도 명확하지만 그걸 풀어가는 사이사이 과정이 디테일하다. 스포가 될 내용을 쓰진 않겠지만.. 내용은 뭐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그리고 예고편만 봐도 알겠지만(예고편 정도..얘기는 해도될거같아서..) 그냥 게임속 캐릭터가, 자기가 게임안에 있다는걸 인지하게 되면서부터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의 내용이다. 물론 이거 스포 절대아님ㅋㅋ 이것보다 훨씬많은 내용이 영화에 있음 ^^

아무튼 영화는 재밌는데.. 그리고 내가 좋아할만한 내용의 영화인데 뭔가 영화를 봐도 조금 우울하다 ㅠㅠ 흑.. 대충 영화 내용이 뭐,, 남들이 하라는대로 하고 살지말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자는 내용인데.. 나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그러고 싶다고 그렇게 하면 난... 앞으로 한국에서 고개들고 못 살거아니야 ㅋㅋㅋ 폐급(이 단어도 정말..안좋아하지만.......)은 될 수 있을지언정 내가 하고싶은대로...하게 바꿔달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에 쳐해있으니까.

오랜만에 휴가를 나왓는데, 이유를 모르겠지만 휴가를 나오니까 더 우울하다.. 휴가를 나와서 더 우울한건지 아니면 그 안에서도 충분히 우울했는데 뭐 ..나와도 똑같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7개월 남았다.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다들 이제 얼마 안남앗네!라고 하더라. 기분이 나쁘다. 아니 뭐.. 7개월, 말만 들으면 짧을 수 있지. 하지만 난 이미 1년 2개월을 이 안에 있었는데?... 아직도 7개월이나 더 있어야한다니.. 앞으로 7개월동안, 원하는 시간에 잠에서 일어날수도, 원하는 시간에 밥을 먹을수도 없고, 내가 원하는 머리를 할수도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인 사람이 될 수도 없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누가 시키는 일이 있으면 그냥 닥치고 해야하고, 누가 내게 그저 비하적 발언을 한다고 해도 듣고 웃으며 머쓱한 척만 해야한다니.

이런 부분을 극대화시키는건 지금 당장 전역한지 몇년 안된사람이 아니면 이걸 말할 사람도,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다는점이다. 우울하다고 말해봐야, 그렇구나- 일 뿐 더 이상 물어보거나 듣고싶어하지 않는다. 하긴. 누가 우울한 얘기를 주구장창 꺼내는걸 좋아하겠냐..만은 그와 마찬가지로 나의 우울함 또한 누군가와 얘기하고 그때 해소하지 않으면 내 마음속에 계속해서 쌓여가는것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뭐 누가 이거 읽을진 모르겠지만, 만약 누가 읽는다면 엄청 부끄럽겠지만.. 날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건 역시나 내 주변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내 상황을 스스로 아무것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 주변에 누군가를 두고 싶다면 가능한 단 하나는 상대방이 모든걸 내게 맞춰줄 때 뿐이다... 뭐, 나도 지금..워낙 마음이 강한 상태가 아니다보니 쉽게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리고 최근에 누군가... 조금 마음이 통했던 사람이 있는데 음.. 당연히 그 분도 내가 어떤 감정인지 다 아는 것 같았지만 일단 서울에 오고나서..야 생각이라도 해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겠냐며 명확히 선을 그어버렸다. 물론 그분은 내가 군인이라는건 모른다. 뭐 어쩌면 알 수도 있겠지. 눈치가 정말 빠른 사람이라면....

그 분 마음도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다. 내 나이가, 지금 빠른 합쳐서 27살 그리고 그분은 30살. 그분의 연애경력이 어떤지 모르지만 다들 인정할 건 인정해야한다. 이정도 나이 먹으면, 20 중반만 돼도 한두번정도는 진지한 연애경험이 생기게되고 그 외로도 여러명과 연애인듯 썸인듯 친구인듯한 관계를 퍽 여러번 마주하게된다. 그러고나면 남는건.. 어떤 특정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만날때 대충 이사람과는 이런 결말이 나겠구니 하는 감 정도이다. 뭐, 이 분도 만일 내가 100% 취향이였으면 혹시 또 모르지만(그렇게 얘기하기엔 나 또한 그냥 외모가 100% 내 취향이라고 해도 그보다 현재 서로 처한 상황이나 성격을 먼저 보기때문에 그건 아닌 것 같다.) 그걸 또 탓할 순 없다. 왜냐면..나여도 그분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거든. 만약 지금부터 잘해보자 해봐야, 다음에 아무리 빨리 만나도 그게 5달은 지나야한다는걸 둘다 안다. 지금까지 두번 만났는데 5달을.. 얼굴도 못 보고 그냥 연락만 하는 사이로 지낸다는건.. 끝이 너무 빤히 보인다. 오히려 지금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이로 끝내야 5달 뒤에 시도라도 해볼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그래서 난 그분 입장도 이해가 간다.

다만.. 병사라는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게 거의 없는 상황에 내가.. 처해있다는 걸 얘기한다. 내 인생과, 내 경력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상황을 1년이상 마주하게되면 점점 나와 사회의 연결고리가 희미해진다. 그러면 언젠가는 사회와 동떨어져가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럴 때는.. 그냥 사회에 있는 사람이 주기적으로 연락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마치 사회에서 아직 나를 잊지 않은 것 처럼. 그리고 어쩌면 내게 위안이 될 뭔가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아주 잠시 했는데, 역시 상상은 상상일 뿐이다.

우울하다 우울해. 이런 내 마음 누가 알아나 주나? 남들 다 겪었으니 징징대지 말라는 소리나 들을 뿐. 아니면 그냥 듣기 싫어하거나. 가끔은 그냥, 나도 일 안배우고 정신병 걸린것 같다고 전역시켜달라고 햇어야하나 그런 생각을 한다. 일 열심히 배우면 뭐해. 그 무엇도 나 힘든건 신경안쓰는데. 못하면 못하는건 신경썼겠지. 가끔은 나는 그저 부품으로 사용되어지고 거기에서 내 위치에 불평하지 않는 수준에서나 인간취급을 받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만약 이런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내가 부품인게 당연한거라는 생각을 주입당한거겠지.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드는게 내 정신은 누군가에게 지배당하지 않고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다.

우울하다 우울해. 이 재밋는 영화를 보고도...우울해.... 누군가는 이 한 문장을 보고 웃겠지. 남의 불행을 그저 웃음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을테니까

오랜만인 석촌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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