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얘기들/일기장

251214 마음의 끝, 올해 마지막 일기

RyanKwon 2025. 12. 1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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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음의 끝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지긋지긋한 관계가 드디어 끝났다. 9월 초부터 이제 더이상 연락하지 말자, 서로 이야기하고 연락을 끊었는데 ..11월 말에 갑자기 연락이 왔다. 두달 반만에. 인스타 스토리를 뻔질나게 들락날락 하더니 두달 반만에 스토리 답장이 왔다. 별말은 안했지만 미련이 없다면 연락이 오지도 않았을테니,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
 
여행중에 갑자기 연락온거라 바로 내용을 읽지도 못하고 조금 이따 읽어야지 하던 찰나, 십분만에 상대가 dm 전송을 취소했다.
 
내가 다시 말을 걸어 짧은 대화 후 우리의 대화는 종료됐다. 아마도 미련이 있겠지. 그러니까 지금 남자친구랑 동거를 시작한 후에도 나한테 연락한거고, 이게 맞는지 싶어 그러고 다시 전송을 취소했겠지. 나한테 dm 보내기 까지 몇번이나 고민했을지 나도 알고있다. 왜냐면 나도 연락할지 말지 계속 고민했으니까.
 
그러고 이틀 뒤, 인스타 소개글에 -요즘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의 문구가 추가된걸 봤다.
 
아, 남자친구랑 잘 안풀리나? 생각을 했는데 그러고 다음날 남자친구와 찍은 셀카가 인스타에 업로드된걸 보고 솔직히 기분이 더러웠다. 카톡으로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인스타와 카톡을 모두 차단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게, 한번 흔들리면 평안했던 마음도 다시 처음처럼 흔들린다. 결국 2주만에 오늘, 문자로 연락해버리고 보고싶다고 해버렸다.
 
"나도 너가 가끔 보고싶지만 안 보는게 좋을 것 같아" 라고 답장이 왔다.
 
나도 알고있지.. 그러니까 두달 반동안 우리 연락안했잖아. 이전 몇달간 뺀질나게 서로의 집을 드나들고 연락했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눈 뒤 대화를 종료했다.
 
솔직히 전만큼 보고싶은건 아니다. 전에는 정말 보고싶어 미칠것 같았던 때도 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다만 은은하게 계속해서 생각이 난다. 마치 그 사람의 빈 자리는 어떤걸로도 메울 수 없듯이. 하지만, 연락을 끊은 이후 계속 힘들었다. 연락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그 사람 생각이기에, 그 사람에게 내 에너지가 계속 소모되고 있다는걸 이번에야 깨달았다. 마음속으론 계속 알고있었겠지만..
 
지난 두달반은 일 하고 집에 와서도 계속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런 에너지가 없었다. 감정적 에너지가 모든 에너지의 근원이란걸 이번에 알았다. 지금도 거의 아무 에너지가 없다. 그사람이 나와 있지 않다는 사실을 회피하지 않으면 아무런 에너지가 없는 느낌이다.
 
이제 정말 끊어야 할 것 같다. 외로운 크리스마스, 외로운 연말연초에도 힘내야지
 

 
2. 올해 마지막
 
올해에 내가 뭘했지 생각해보면
 
1. 열심히 사랑했고
2. 담배를 끊지는 못했지만
3. 술은 조금 줄였고
4. 일을 정말 열심히 했다.+ 회사사람들과 관계도 더 좋아졌다.
 
이제 새로운 부서에 발령받은지도 1년 6개월이다. 우리 회사의 대부분의 업무 프로세스도 이해했고 다른 팀과의 관계도 꽤 원활한 것 같다. 
 
* 주식은 약간 아쉽다. 국장에 또 정말 조금..이백만원;; 들어갔는데 이것도 또 손실이 나서 이제 나스닥만 해야지 생각했다. 이러고 수익률은 한 25% 나왔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작아보일 수 있지만 주식은 매도의 예술이라고 했다. 현금화하기 전까진 내돈이 아니고 지금 당장의 수익은 물거품일 뿐이다.
 
약간 수익률이 줄면서 + 환율이 더 오를 것 같아서 추가로 매수했는데 11월에 갑자기 하락장이 오면서 수익률이 10%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다시 천만원정도 수익을 본상황인데, 환율 효과때문도 있어서 ..이러나 저러나 그래도 나스닥에 넣어두긴 잘한 것 같다. 내가 정말 주식을 잘했으면 11월에 한번 털고 다시들어갔겠지만..앞으론 너무 오르면 부분적으로 팔기도 하고 해야할 것 같다.
 
내년 목표를 아직 생각해보진 못했지만 .. 일단 올해는 그냥 나만 놓고 보면 무난했던 한 해 같다.
아직 사랑을 다 잊지 못했지만 그래도 20살때처럼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었던 경험은 앞으로도 소중하게 간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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